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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서당에 길을 묻다 - 제16회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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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춘향테마파크 사랑의 광장에서는 매년 봄이면 유일하게 그 옛날 서당에서 짓고쓰고읽는 세 가지 과목 즉강경(四書三經 등經書를 암송), 한시(글짓기), 휘호(글쓰기) 3개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우리 서당의 전통적인 교육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올해에는 4월 1일부터 이틀간 16회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 대회가 열렸었는데요내년에 참가하시거나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행사 이모저모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준비하셨다가 하단에 있는  (사)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접수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반부 한시 부문에 출전하신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초등부 휘호 부문에 출전한 어린이

그런데 전국에서 가장 큰 대회를 왜 남원에서 하는 거죠?

남원은 정유재란 당시 1만여 명이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킨 만인 의사의 고장이고고전문학의 성지라 불리고 있으며() · () · () · ()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또한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주최하는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와, 대회를 주관하는  (사)갱정유도 본부가 남원이 있어서 남원이 서당문화의 중심지가 아니냐고 생각해보는데요전통문화도시로서의 이 행사에 가장 적합한 도시가 바로 남원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종합대상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되면서 대회 규모가 훨씬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마치 과거시험을 보는 것 같은 부문별 대회 풍경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세계화되어가는 추세에서 전통학문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에 서양에서는 속도에 파묻혀가는 인간성과 삶의 가치에 대한 회의와 한계를 동양철학을 통해 극복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많았으며첨단 제품에도 사람을 중시하는 동양 사상을 입혀서 성공한 예가 많이 있습니다.

돈이 지배하는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낼 철학과 내공도 필요하겠죠.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한결같이 아이의 심성이 바뀌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바뀐다라며 만족해합니다.

좌측은 각종 행사의 심사를 맡아주실 심사위원들, 우측은 공안 서당 이학규 훈장

그럼 서당문화가 무엇일까요

남원 운봉의 공안서당 이학규 훈장님은 시와 글을 통해서 인성을 함양하고 예절을 실천해내는 인성과 예절문화라며 한류의 정신문화적 가치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해줬습니다.

공연 출연자들 함께 어울리는 이환주 남원시장과 (사) 남원시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양경님)에서는 주로 학생들로 이뤄진 50여 명의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행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전국 64개 전통서당 학동과 일반인 등, 2,500여 명이 참가한 오늘의 행사에 과거시험을 보는듯한 엄격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마치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시 짓기에서는 시제가 ‘회고 정유재란’이며 미리 주어진 운(韻) 3자와 마지막 하나의 운(韻)이 현장에서 주어집니다.

여기저기서 판소리를 하는 것처럼 운율에 따라 경전을 낭송하는 모습에서 맑은 정신과 묘한 평화를 느낀 것은 비단 저만의 일일까요.

억지로 과거시험제도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옛날 과거 시험장의 분위기가 재현되는 대회 운영방식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딱딱하고 숨 막히게 엄숙할 것 같은 행사는 초등학생부터 일반부까지 함께 어우러져 따뜻하고 재밌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멋과 흥을 복원해서 새로운 한류로 만들어보자는 다양한 시도들이 축제의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흥겨운 농악과 함께 춤을 추며 민요조의 판소리로 경전을 외우는 독특한 수행법의 영가무도, 시창 등 각종 공연이 대회 도중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강경대회는 사자소학사서삼경 등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던 교재의 내용을 외우는 것으로 2~3분 분량 내외로 심사위원 앞에서 외우는 방식인데요암기능력원문 내용독성(고저장단), 용모 등을 참작하여 평가한다고 합니다.

강경은 단체의 경우 무대 위에서 개인은 부스에서 시행되는데, 참가자가 긴장해서 마지막 부분을 그만 놓쳐버렸습니다.

부대행사로 훈장님과 함께하는 풍류놀이마당, 서당문화 어울마당남사당패의 외줄 타기영가무도시창 등도 함께 공연되어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또한 전통놀이 체험, 한복체험가훈 쓰기탁본손글씨 등다양한 체험행사가 풍성했습니다

우리나라 ‘줄타기’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유산에 등재되어있는데 영화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의 대역으로 출연했던 권원태 명인의 외줄 타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부대행사로 전통놀이를 비롯하여 각종 체험행사가 나이를 초월해서 같이 어울리게 합니다.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부모와 자식 간에 공손한 언행이 오가지만 오히려 더 친밀한 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왔다며 경연에 앞서 연습을 하는 것인지 부모의 품에 안겨 명심보감을 읊고 있는 엄준식 형제는 모범 가정의 표준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강경대회에 참가한 엄준식 형제와 한마당 행사에 구경나온 관광객들

온고(溫故)’는 옛것을 익힌다는 뜻이고, ‘지신(知新)’은 새것을 안다는 뜻입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의미지만 성과와 서열에 매몰된 현대사회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처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행사를 보면서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인문정신과 실천을 통해 행복한 공동체를 다시 꿈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당문화한마당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재평가이자 재발견임이 틀림없습니다

매년 열리고 있는 서당문화한마당’ 행사는 전통문화와의 소통과 새로운 볼거리로 남원지역 문화축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한류의 미래를 서당에 묻습니다.

과거의 멋과 흥은 신선한 한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서당이 대답합니다.

 

(사)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 홈페이지 : www.seodang.or.kr

전화번호 : (063) 633-6761  / 팩스 : (063) 633-6763

글, 사진 =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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